<Laminar Flow: 정지된 단편> 2024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Hongik Museum of Art
2024.12.23(월)-27(금)
회화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방향은 어디로 향하는가? 특정 지점을 포착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3차원 좌표로도 환원될 수 없는 지점들이 존재한다. 석사 2차를 마무리하는 40명의 작가들이 실존투쟁 속에서 각자가 그리는 독창적인 궤적이 바로 그러하다. 2024 회화과 GPS(Graduate school. Painting department. Second semester)는 그 창작 과정에서의 단면을 탐색하려는 시도다.
창작은 단편적인 결과물이 아니다. 정지된 듯 보이는 작품의 표면 아래에는 시간의 흐름과 치열한 과정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Laminar Flow: 정지된 단편>은 이러한 창작 과정을 은유하여 작가들이 무한히 연속될 흐름의 한 단면을 기꺼이 잘라 내어준 것이다. 층을 이루며 매끄럽게 흐르는 물의 층류(Laminar Flow)는 겉으로는 고요한 표면을 유지하지만, 그 속에는 무수한 분자의 상호작용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작가들의 작업 역시 이와 같다. 정지된 단편처럼 보이는 작품은 사실 창작 여정의 한 단면일 뿐, 그 너머에는 끊임없는 사유와 실험, 그리고 자신만의 예술적 흐름이 존재한다.
관객은 이 전시를 통해 정지된 단편 너머에 숨겨진 작가들의 여정과 그들의 내적 흐름을 경험한다. 전시장의 동선은 관객이 이 창작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도록 이끈다. 각 작품 앞에서 멈추고 사유하며, 또 다른 해석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관객의 움직임은 전시 자체를 유기적인 층류로 완성시킨다.
회화의 위치를 추적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좌표를 찾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고정되지 않는 예술의 본질을 발견하고, 그 속에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적 움직임을 조망하는 일이다. 이 장에 온 관람객의 발걸음과 눈길이 만나 유난히 오래 머물기도 하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움직임같이 예상치 못한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 물줄기는 증폭될 것이고 중력에 의해 떨어져 확산될 것이다. 정지된 단편에서 각자의 장면으로 전환되어 유동적인 감각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획 | 김희준 신예지 이승진 이지윤
글 | 장보미 정재은 정미현 홍해준
디자인 | 이혜수
사진 | 고정균
참여작가 | 김희준 신예지 현예름 김영은 이가현 박지윤 김윤하 김경은 박서하 이유진 양정은 이지윤 박재영 최은별 한명완 김그림 류은미 장동린 오혜정 김지연 최서은 이영현 안혜진 이효리 최정원 이소희 나어니언 경도희 이승진 문채은 이혜주 위사카 이지수 유재연 문수민 신예은 최우문 WANG YIXUAN 왕정함 YAN ZHAO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