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정된 형태로서의 자아보다, 타인 혹은 대상과 얽히며 변화하는 가변적 존재에 주목한다.

특히, 식물의 생태적 특성인 ‘기생’과 ‘공생’의 구조를 인간관계의 메타포로 삼아, 나와 타자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탐구한다. 회화에서 시작된 나의 시선은 나뭇가지, 바느질과 같은 유기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설치로 확장되며,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유대와 생명력을 시각화한다.

기생식물의 복잡한 이미지와 인체를 파편적으로 재구성하며, 화면에 등장하는 식물과 인체의 형상, 그리고 분홍 계열의 색감은 여성의 삶과 모성, 애착 관계 등 나의 삶 속에 투영된 다면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나의 작업은 서로를 지탱하는 연약하지만 질긴 연결의 궤적을 쫓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