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ht Knit>
Yeji Shin Solo Exhibition
CrispWedge, Seoul
2026.07.10 -2026.07.23
조각과 회화를 전공한 신예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애착관계 속 상실과 의존, 돌봄의 관계를 기생식물의 생태에 빗대어 탐구한다. 인체와 식물의 혼종적 형상을 이미지화하고, 버려진 물질을 모티프로 삼아 침투와 지지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최근에는 천 위에 안료를 스미게 하거나 바느질을 관통시키는 침투하는 회화와 일상에서 수집한 자연물을 활용한 설치를 통해 공간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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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은 붓에 실려 캔버스에 붙고, 캔버스는 틀에 고정되고, 틀은 다시 벽에 기댄다.
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순서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회화란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어, 붙잡고, 붙잡혀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한 점의 그림 안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들의 긴밀한 연쇄가 이미 새겨져 있다. 하나를 위해 그 외의 요소들이 보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요소는 작품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 그 자체다. 지지하는 것과 지지받는 것-이 둘은 사실 서로의 존재를 조건으로 삼으며 그들의 합의 위에서 성립한다. 그것은 얼핏 경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서로의 조건이 교환되는 순간, 지지하고 지지받는 것의 관계와 역할은 조용히 흔들리다 하나로 엮인다. 그리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던 미지의 의미를 끌어당겨와 보는 이의 앞에 놓아둔다.
회화와 같이 서로를 조건으로 삼는 것들은 끊어지지 않고 엮여가며 이어진다. 씨실과 날실이 서로를 통과해 천이 되듯 점점 기대는 것과 기대어지는 것이 구별되지 않는다. 그건 오래된 생존의 형태다. 바느질하고, 뜨개질하고, 천을 잇고 감고 엮어온 부드러운손들이 그렇듯이. 그것은 홀로 있을 때보다 더 멀리 닿는다. 기댈 곳이 있기에 더 높이 오를 수 있고, 받쳐주는 것이 있기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 지지받는 것은 지지하는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형태를 얻는다. 확장은 독립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의존과 결속, 그 긴밀한 얽힘 속에서-Tight Knit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지하는 것이 동시에 확장되는 것이고, 기생하는 것이 동시에 살아내는 것이다.
서로에게 감기면서, 서로를 통해 각자가 닿을 수 없었던 곳으로 뻗어간다. 어떤 뻔하지 않은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곳으로, 관계로, 사랑의 방식으로.
홀로 서있을 수 없는 회화처럼.
글 박지인
@Rattling_Reality
신예지 개인전 <Tight Knit>
2026.07.10 - 07.23
• Crisp Wedge 크리스프 웨지
B1, 32-17, Yanghwa-ro 8-gil, Mapo-gu, Seoul
서문 | 박지인 @rattling_reality
그래픽 디자인 | 이혜수 @h.l.space
주관 및 주최 | 크리스프 웨지 @crispwedge